콜번음대 관악기 파트 13살 최연소 입학 한인 화제
플럼그로브 주니어고 졸업 정동현군…클라리네티스트 아버지 영향
콜번 음악대학교(Colburn School of Music)에 13살 나이로 입학하는 한인이 있어 화제다. 이 학교 역사상 관악기 파트 최연소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더 두드러진다.
콜번음대는 미국에서도 음악으로 가장 들어가기 힘든 학교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이 분야 전세계 최고 학교로 인정받고 있으며, 음악을 전공하는 많은 학생들에게는 꿈의 학교이기도 하다.
입학과 동시에 학교에서 학생들의 생활과 미래를 위해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기 때문에 학생 입장에서는 실력과 시설, 그리고 경제적인 지원까지 모든 부문에서 충족된다. 그만큼 모든 악기의 입학 기준이 까다롭지만, 특히 피아노나 현악기와 달리 관악기는 전학년에 걸쳐 최소의 인원만 뽑기 때문에 2, 3년간 자리가 나지 않아 오디션조차 없을 때가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런 학교에 13살 어린 나이로 입학한 주인공은 정동현(Noah Donghyun Jung). 그는 이번에 플럼 그로브 주니어 고등학교(plum Grove Junior high school)를 졸업하고 2018~2019 콜번대학의 프리 칼리지(pre-college) 과정 입학을 기다리고 있다.
노아 군은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 정근진씨로부터 사사받았다. 그의 아버지는 프랑스에서 현대곡의 대가인 알렝 다미엥(Alain Damiens)의 제자였으며, 플로랑 에오(Florent Heau)와 파리 오페라 수석 주자인 제롬 쥴리앙 라페리에르(Jérôme Julien-Laferrière)를 수 년간 사사한 경험이 있는 클라리네티스트이다. 그의 어머니 안혜미씨 또한 프랑스 파리에서 남편과 함께 공부한 플루티스티이다.
노아 군이 콜번대학에서 사사할 선생님은 예후다 길라드(Yehuda Gilad)이다. 길라드는 미국 내에서 큰 영향력을 가진 인물로 콜번대학 클라리넷 교수로서 음악감독이자 지휘자이다.
노아 군은 어릴 때부터 수많은 대회에서 수상한 경력이 있다. 그는 9살 나이에 월그린 콘체르토 경연대회(Walgreens National Concerto competition)에서 모짜르트 클라리넷 콘체르토(Mozart Clarinet concerto)를 연주해 수상한 경력이 있고, 듀폴 대회(DePaul competition) 수상에 이어 2016년, 2017년 역시 월그린 콘체르토 경연대회에서 타악기를 포함한 모든 관악기 부문 우승과 고전음악 우승자(early music winner)로서 ‘위너 콘서트'(winner concert)를 갖기도 했다.
그는 올해 6월부터 8월까지 매년 시카고에서 열리는 라비니아 페스티벌(Ravinia Festival) 행사 중 7월 28일 레너드 번스타인(Leonard Bernstein) 100주년 음악회에서 오케스트라와 협연하게 된다. 이 음악회는 미국 전역에서 시행한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바이올린, 피아노, 클라리넷 세 명의 영 아티스트가 연주를 하게 된다.<박영주 기자>